존 딕슨 카는 추리소설계의 거장이자 밀실트릭의 달인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던 탓일까? 생각만큼 기상천외한 반전과 트릭이 있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일본 본격 추리소설 마니아로서 이것저것 많이 읽어봐서 그런지 몰라도 작품들의 모태가 되는 소설이다 보니, 오히려 신선하고 새롭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스티븐스의 부인인 마리와 과거에 독살범으로 처형된 브랭빌리에 부인의 사진과 모습이 똑같다는 설정은 흥미로웠으나, 가장 중요한 살인 현장의 밀실 트릭, 납골당에서 사라진 시신에 대한 비밀들이 너무나 평이하고 무난 무난해서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가 반감되고, 비밀이 밝혀져도 그냥 그랬구나~ 하는 감상이 끝이었다. 거기다 마지막까지 오컬트적 요소를 넣고 싶은 작가의 마음은 잘 알겠으나, 마지막장은 반전이라고 느껴지기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