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고전이 설 자리는 점차 줄어들었고 물질의 위력이 막강해지면서 고전은 단지 옛 이야기일 뿐이었다. 좋은 말이고 옳은 말이지만 보통사람이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여겨져서 고전은 다이제스트로 읽거나 제목만 알아도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고전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고 인문학이 각광받는 시대가 열렸다. 긴 겨울이 지나고 꽃샘추위 몇 번 겪으면 봄이 오듯, 더전을 면치 못하던 고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고전의 유효성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다양한 가치를 아우르는 것이 고전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고전을 통해 이 땅에서 고민했던 역사속의 인물을 만나고, 그들의 고민이 우리와 같은 것임을 아는 것도 고전의 맛이며 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