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따지고 들자면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지난해 말, 나는 참 두렵고도 절박했던 듯싶다. 그리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모순들에 대해 적잖이 분노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엄연히 국가의 주인은 국민임에도, 아니 주인을 넘어 다소 낯간지럽기까지 한 ‘고객’이라는 이름으로 받들어 모시는 것처럼 보이는데도, 정작 국민들은 전혀! 행복하지 않은 시대. 오히려 하루하루 생존을 걱정하고, 말 그대로 죽음과도 같은 ‘탈락’ ‘낙오’를 피하려, 발버둥치는 시대. 딱히 크게 잘못한 이들은 없는 듯한데, 이상하게 대다수 국민들이 형벌을 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변화는 간절했고, 현실은 남루했다. 딱 그랬다. 때문에 주로 사회의 아픈 문제들을 진단하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는 책을 찾아 읽은 것 같다.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