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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할아버지 집에서

지난 여름 할아버지 집에서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알바 마리나 리베라 그림 지난 여름 할아버지 집에서 이 책은 앞표지를 보면작가보다 그림을 그린이 이름과 상이 크게 앞에 나와 있다. 사람 그림이 참 독특하다. 얼굴은 무슨 가면을 쓰고 있는 듯한 모습. 어찌보면 나무를 깍아놓은 듯한 마치 우리나라의 하회탈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손녀가 포옹을 하고 나무에 새집을 올려놓고 있다. 가족의 모습은 환하게 웃고 있다. 뒷표지는 가족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나무 위 둥지는 까치의 집이 되어 있다. 면지는 앞에서는 비가 내리는 모습. 뒤에서는 무지개 비가 내리고 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그림에서 한가지. 나무가 할아버지의 모습과 닮아있다. 구부러진 허리에 지팡이까지 들고 있고 할아버지처럼 걷고 있는 모습이 나이 드신 할아버지처럼 나무도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고 앙상한 나무 모습이 왠지 서글픈 감정이 들게 한다. 할아버지의 지팡이는 때로는 망치가 되고 할머니의 헌 스타킹은 빨래줄이 되기도 하고 낡은 지붕으로 비가 새고 손주들이 여름방학을 맞이해 할아버지네 집으로 오면서부터 색이 변했다. 밝은 색으로, 앙상한 나무가지는 과일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과일나무로 변하고 색상도 따뜻하고 활기가 넘치는 색으로 변해 있다. 아이들이 떠나고 또 다시긴 겨울이 왔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여름날 아이들과 즐거웠던 기억을 하면서 지낼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여름에 기왓장에 아이들이그린 그림을할아버지가 낡은 지붕을 덮었고 비가 내리자 지붕 위에서 알록달록무지개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우중충한 할아버지 집에 알록달록 무지개 색 비가 내린 사연.
지난여름,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요즘은 조부모와 함께 사는 대가족이 드뭅니다. 과거 1900년대만 하더라도 조부모를 모시고 한집에 사는 가족이 많았지만, 요즘은 부모와 미혼 자식으로 구성된 핵가족이 대부분이죠. 과거처럼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만들고, 정을 나누는 시간이 특정 기념일 이외에는 많지 않습니다. 또한 고향을 떠나 도시로 온 사람들이 늘면서 시골 외갓집은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쪽마루가 있는 단층 집, 마당에 닭이 뛰놀고, 소가 여유롭게 여물을 먹고, 밤이면 마당에 있는 평상에 누워 총총 박힌 별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요즘 아이들은 누리기 어렵습니다. 이 책은 도시 아이들에게 시골집에서 한바탕 신 나게 놀다 온 듯한 기쁨을 줄 것입니다. 시골집에서 오순도순 정 있게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러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없으니 뭔가 심심하고 한적하기만 합니다. 방학이 되어 손주들이 놀러 오자 무채색 그림은 아이들이 몰고 온 생기로 컬러풀해진다. 신 나게 뛰놀며 웃고 보낸 여름, 아이들이 떠나면 한동안 웃음소리가 많이 그리울 것입니다. 아쉬움에 손주들과 보낸 시간을 추억할 방법을 고민하는 할아버지. 마침내 사랑하는 할머니에게 더없이 소중한 선물을 하는데……. 우중충한 할아버지 집에 알록달록 무지개 색 비가 내린 사연은 무엇일까? 신 나고 재밌는 이야기 끝에 촉촉한 감동이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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