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길로 길로 가다가

jvjsv 2021. 1. 13. 03:16

길로 길로 가다가

아이보다는 나에게 더 재미있는 책이다. 인강의 작품 전시회 같은 세세한 페이지들이 일단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내용은.. 어 말이 잘 이해가 안되네~ 아기 보기에 좀 어렵네 옛날 얘기라 그러나... 책을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 노래를 그대로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인터넷을 뒤져 노래를 찾고 노래를 간단하게 익혀 아이와 함께 보니 이해를 잘 못하던 아이도 노래에 흥이 나고 관심을 가진다. 읽어주는 엄마도 어렵지 않은 노래에 저절로 흥이 난다. 밍밍하게 읽어주니 아랫집 6살 형아도 잘 이해를 못 하지만 노래로 함께 부르며 보니 2살배기 아들녀석도 재미나한다. 조금 번거롭겠지만 노래를 찾아 배워 노래와 함께 본다면 엄마도 아이도 더욱 신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왕이면 이런 책을 몇개 시리즈로 내서 음반까지 셋트로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사람들이 모두 잠든 밤 12시, 아이 방 안의 앉은뱅이 책상 위에서는 전래동요 「길로 길로 가다가」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책상 구석에 앉아 있던 영감님이 벌떡 일어나 떡을 사러 가고, 떡 먹을 장소를 찾아 책상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 주물과 나무, 석고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입체물이 평면 공간에 깊이감을 주는 연출 방식과 노래의 호흡에 따라 긴박하게 움직이는 카메라 각도를 통해 생동감이 한껏 느껴집니다. 물귀신이 야암냠 하는 구절에서 시선과 글과 피사체의 조화는 상당히 유쾌하다. 첫 페이지에서 밤 12시의 할아버지와 마지막 페이지 새벽 5시의 할아버지 사진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우리시그림책 시리즈의 다섯 번째 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