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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 않지만 엄마, 아빠의 말 속에서 어렴풋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하다며 같은 이야기를 또 듣고 들으며 계속 해달라고 조르지요. 아이는 이야기의 재미보다는 부모의 이야기 속에 담긴 애정과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게 된 후 따로 인화를 하지 않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앨범이 없습니다. 사진을 보려면 PC를 켜거나 블로그, 싸이 등에 접속해서 필요한 사진을 찾아야 하더군요. 다행히도 밤톨군이 어릴 적에는 제가 부지런한 편이었던지 꼬박꼬박 포토북을 만들어 두었어요. 이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읽자마자 녀석은 자신의 돌잔치 사진을 담아둔 포토북을 찾아 옆에 두고 같이 봅니다. 묻고 싶은 이야기들을 가득 담고서 반짝거리는 눈빛을 제게 쏘면서 말입니다.떡이요! 떡! 내동생 돌떡이요!이향안 글/이영림 그림30쪽 | 318g | 240*230*15mm현암주니어해솔이의 동생, 달이의 돌날입니다. 눈처럼 고운 백설기, 팥이 꼭꼭 수수팥떡, 알록달록 삼색 송편. 해솔이가 좋아하는 떡이 집에 도착했지요." 와~ 나도 좋아하는 떡이다. 무지개떡처럼 생긴 백설기 맛있는데~" 라고 중얼거리는 밤톨군." 수수팥떡은? 어때? 할머니께서 너 10살까지 꼬박꼬박 만들어주셨던 거 기억나지? 늘 건강하고 무럭무럭 자라라고 직접 빚어서 만들어주신 거란다. " 그러나 팥을 좋아하지 않는 밤톨군은 할머니의 정성을 생각해 두서너알을 억지로 먹었던 터라 맛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 할머니의 정성 덕분에 네가 이렇게 건강하고 예쁘게 크는구나. "△ 할머니께서 10년동안 챙겨주신 수수팥떡그런데 솔이네에서는 혼자 먹기도 아까운 이 떡을 이웃에 나눠주고 오자고 합니다. 아빠의 뒤를 따르는 뾰로퉁한 솔이의 표정이 보이시나요. 정말 아깝다는 표정이죠. 힘들게 "떡이요 떡!" 하고 소리치며 나눠주고 들어오니 정작 솔이가 먹을 떡은 떨어지고 없습니다.이웃과의 왕래가 뜸한 요즈음, 이웃에 떡을 돌린다는 것 자체가 낯설은 아이. 처음에 밤톨군은 그 의미를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엄마,아빠. 내 돌 때에도 떡을 돌렸어요?" 라고 묻네요. "요즘은 떡을 돌리기보다는 돌잔치를 열어 이웃을 초청해서 답례품을 드리기도 하는데, 너는 가족들끼리만 돌잔치를 했어." 라는 아빠의 대답에 살짝 시무룩해진 밤톨군. "이웃에게는 떡을 돌리지는 못했지만 엄마는 회사동료들에게 나눠줬어. 그리고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신 수수팥떡은 이웃과 반드시 나눠먹었어. OO형, OO누나네 다 드렸잖아. 기억나지? " 라는 엄마의 대답을 듣자 환하게 웃으며 무엇인가 적습니다.해솔이에게해솔아. 있잖아. 돌잔치는 떡을 돌리면서 해?궁금한데 내가 어렸을 때는 식구들만 모여서 식당에서 했어.그리고 엄마만 돌렸어.그런데 너는 왜 딴사람들이랑 (돌잔치를) 해?딴사람 시간도 뺏고 돈을 내야 되잖아.그런데 너랑 나랑 시대가 다른가?
떡이요, 떡! 이웃과 나누니 더 맛난 나눔 떡이요!

해솔이 동생의 돌날. 해솔이가 좋아하는 맛난 떡이 도착했어요. 그런데 아빠는 우리끼리 먹기에도 아까운 떡을 이웃에 돌리러 가자고 해요. 떡이요, 떡! 내 동생 돌떡이요! 목청 높여 외치며 열심히 떡을 돌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세상에, 해솔이 먹을 떡이 똑 떨어지고 없다지 뭐예요. 해솔이는 억울하고 원망스러운 마음이 가득한데….

떡이요, 떡! 내 동생 돌떡이요! 는 스스로 생각하며 실천하고, 나와 이웃이 더불어 행복해지기 위한 시리즈 ‘달라질 수 있어요’ 두 번째 책입니다. 이웃을 향한 아주 작은 관심과 배려, 실천이 주변을 변화시키고 나와 이웃이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한 꼬마 이웃, 미루 에 이어, 이 책에서는 동생의 돌이라는 기쁜 날, 이웃에 돌떡을 돌리며 좋은 것은 나누고 기쁨을 함께하는 정다운 우리네 이웃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왕래가 뜸한 요즈음, 주변에 관심을 갖고 이웃을 생각하며,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눌 때 기쁨은 배나 되고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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