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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계급 재생산>>은 영국의 남자 청소년들의 반항 이 어떻게 지배와 계급재생산으로 이어지는지를 탐구하는 저작이다. 저항 혹은 반항이 어떻게 지배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의아할 수 있으나, 영국 노동자 계급 남자 소년들이 여성과 이주민에 대한 차별의식을 내재화하면서 스스로의 남성다움 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학교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면 이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억압적 장치로서 학교가 지식노동/육체노동으로 노동을 위계적으로 분할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에 저항하는 노동자 계급의 육체노동자 남성 청소년들은 이러한 억압적 성격을 분명히 알고, 학교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이들의 반항은 아이러니 하게도 중산층은 다시금 중산층이 되고, 블루칼라는 블루칼라가 되는 구조를 유지하게 된다. 이는 남자 청소년들이 "나는 백인 남자니까 괜찮아"라는 마음으로, 즉 여성과 비백인 학생들에 대한 차별의식으로 스스로의 불리함을 메우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소수자들을 배제하고 대의 를 외치는 운동의 방식이 진정한 해방으로 이어질 수 없음을 함의 한다. <<학교와 계급 재생산>>은 진정한 해방의 의미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영국 미들랜드의 산업도시 해머타운. 산업혁명 때 크게 성장한 해머타운은 70년대 당시 완전한 노동자계급의 도시였다. 성인 중 학교에 다니며 공부만 하는 사람은 2%도 안 되며, 주민의 8%만이 전문직과 관리직에 종사하고, 대다수가 육체노동자들이었다. 노동인구의 80%는 제조업에 종사했다.

자신들을 ‘해머타운의 싸나이들’이라고 부르는 해머타운 고등학교의 문제아들은 대부분 이 노동자계급의 자녀들이다. 부모가 노동자라는 것이 도대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던 걸까. 착실하게 공부만 하면 되는데 왜 안 하는 걸까? 왜 스스로를 반항적이고 무식한 노동자로 만들어 육체노동 같은 단순한 직업을 선택하는 걸까?

노동자의 자녀들이 노동자가 되기까지

이 책 학교와 계급재생산 ― 반학교문화, 일상, 저항 의 지은이 폴 윌리스는 해머타운 아이들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것을 분석한다. 이 책의 원제 ‘노동자가 되기 위한 배움, 노동자의 자녀들이 노동자가 되기까지 (Learning to labour ― How working class kid get working class jobs)’처럼 문제아 12명의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2년과 직장생활(주로 육체노동을 하는) 초기를 아우르며 아이들의 생생한 말과 행동을 담았다. 반학교문화와 일상, 저항은 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코드다.


한국어판 서문 / 옮긴이의 말 / 책머리에 / 감사의 글 / 모닝사이드판 서문

1. 들어가는 글

제1부 문화기술지
2. 문화의 구성요소 / 3. 계급과 제도화된 문화형태 / 4. 노동력, 문화, 계급, 그리고 제도

제2부 인식
5. 간파 / 6. 제약 / 7. 이데올로기의 역할 / 8. 문화적인 형태와 사회적 재생산에 대한 이론에 관하여 / 9. 새로운 시작과 그 이후

부록
이 책과 저자에 대한 ‘싸나이’들의 생각 / 모닝사이드판 후기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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