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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파괴 위에 세워진 복지는 진정한 복지가 아니고, 기껏해야 단기적으로 비극을 완화하는 것일 뿐이다. 자연을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평화는 이루어질 수 없고 가난만 늘어난다." -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환경 문제가 ‘윤리’의 주제가 된지 이미 오래다. ‘윤리(倫理)’의 원뜻은 ‘인간 무리 사이에서 통용되는 이치, 규범’이다. 인간 무리에 속하지 않는 동물, 식물, 물 · 공기와 같은 요소들이 윤리의 영역 안에 들어오게 된 것은 모두 알다시피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찍이 ‘요나스’는 ‘인류의 생존’이라는 당위에서 전(全)지구적 생태 환경을 고려하라는 책임의 윤리 원칙을 이끌어 냈지만, 지구 전체 관점에서는 현재 치명적인 암 덩어리로 전락해버린 인류의 생존이 과연 당위인지조차 의문이다. 어쨌거나 지구상에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인간이므로, (생존을 위해서라도) 인간이 생태계 전체를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적극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나와 우리는 ‘만물의 영장’답지 않게 그동안 책임지지 못할 행위를 너무 오랫동안 지속해 왔다.환경이라는 주제는 항상 경제 개발 논리에 밀렸다. 한 번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는데 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면 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경제 성장과 딜레마 관계에 있지 않다는 점을 이 책은 자세히 알려준다.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기술 개발이 향상되면서 인간에 의한 지구 종말의 시간이 다소 늦춰지긴 했지만, 역사를 돌이켜보면 기술의 진보보다 인간의 인식 개선은 어느 영역이 되었건 언제나 한 발 늦었다. (이를 ‘윤리적 공백’이라 부른다.) 독일 환경부 장관과 유엔 사무차장, 유엔환경계획 사무국 사무총장을 지낸 환경 전문가인 저자는 더 이상 (전문가들의 판단과 정치가들의 결정을) 기다리지 말고 당장 (나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옮길 것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원서가 10년 전에 쓰여진 점을 감안하면 아직 요원하다. 산, 바다의 오염 정도와 멸종 위기 종의 목록 수, 사막화된 지역의 넓이와 줄어들은 빙하의 면적, 전 세계 쓰레기 배출량 등 저자가 환경 보호를 강조하기 위해 제시한 각종 통계 수치들은 더 비관적인 방향으로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오히려 최근 들어 이슈 되고 있는 미세먼지, 책 출판 이후에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이 추가되면서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온다면) 두께가 더 커질 것을 생각하면 지난 10년 간 나는 자연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존재 자체가 부끄러워진다.이 책을 읽는 것이 이미 늦어버릴 만큼 이 책이 너무 늦게 읽히지 않았으면, 그러면서도 이 책을 통해 환경 보호에 적극 동참하는 사람들로 인해 이 책이 걱정한 모든 것들이 기우였으면 하는 두 가지 마음이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온전한 자연 위에서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환경은 인간의 고귀한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 새들이 울지 않는 지금의 ‘침묵의 봄’이, 인류가 사라져버린 미래의 ‘침묵의 지구’가 되기 전에 지금 당장 환경 친화적으로 인식을 전환하고 곧바로 실천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 의해 지구는 오염되어 가고 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 이 책이 필독서인 이유다.
환경 위기에 대해 가장 잘 알아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청소년들이다.

독일 환경부 장관,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을 지낸 세계적 환경 지도자 클라우스 퇴퍼와 정치학을 전공한 언론인 프리데리케 바우어가 공저한 청소년을 위한 종합 환경 교양서. 빈부 문제, 물, 에너지, 바다, 생물종 다양성, 쓰레기, 자원, 세계화 문제 등을 담은 책이다.

전 지구적으로 환경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래 환경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야 할 청소년들이야말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과 정보와 실천 자세를 가져야 하는 세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학교의 교과 과정이나 사회에서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인 환경 교육을 실시하는 일도 드물거니와 환경 문제를 언급한다 하더라도 단편적인 사실의 전달에 그칠 뿐 전반적인 환경 지식과 현실적 실천 대안을 모색하는 환경서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 책은 환경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험과 풍부한 식견을 가진 두 저자가 최근 1세기 사이에 벌어진 환경 문제들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청소년들을 위해 집필한 본격 환경 교양서이다. 청소년들이 환경 문제를 자신들의 문제로 여기고 호기심을 갖고 미래 환경에 대해 영향력을 미치기를 바라고 있다. 아마도 청소년들은 환경 위기가 야기하는 고통을 가장 힘겹게 짊어져야 할 세대가 될 것이다. 환경의 악화 속에서는 경제도 삶의 기반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입시와 취업 문제에 묻혀 근시안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좀더 넓은 시각으로 환경문제를 바라보고 문제의식을 공유하여 환경의 보전과 그것을 통한 안정을 이루어나가는 의식 있는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환경 교과서이다.


1. 빈부 문제
인구가 줄어드는 사회와 인구가 늘어나는 사회
고령화 문제
아이들과 가난
자립을 위한 원조
논란이 분분한 유전공학
모두를 위한 콘돔

2. 블루 골드
물이 부족한 나라
물이 풍부한 나라
드러나지 않는 물 소비
부족한 자원
스스로 초래한 재앙
독, 쓰레기, 오물
물의 효율성을 높이자

3. 세계의 허파
군데군데 구멍 뚫린 숲
빽빽한 숲이 듬성듬성한 숲으로
불법 남벌
종이의 원료
숲은 왜 필요할까?
슬픈 열대

4. 줄어드는 노아의 목록
가속화되는 멸종
자연을 약탈하는 인간
새로운 종과의 만남
워싱턴 종 보존 협약
종의 다양성은 왜 필요할까?
이익 공유의 정신
희망봉에서

5. 휘청거리는 바다
인간과 바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공장들
해상 기름 유출과 다른 재앙들
쓰레기장으로 변한 바다
제로 이용 지대
바다가 산성화되면
푸른 혁명

6. 버리는 습관을 버리자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
쓰레기 처리
유독성 폐기물의 수출
쓰레기가 생계 수단인 사람들
순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7. 미래의 징후들
더워지는 지구
기후변화의 한가운데
째깍거리는 시한폭탄
베네치아는 가라앉고 스페인은 가뭄에 시달리고
기후변화의 부당한 수혜자들과 탐욕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들
교토의정서
첫걸음을 떼다

8. 자원이 고갈되면
에너지에 굶주린 나라들
검은 돌과 검은 황금
종착역을 향한 서곡
석유, 그 분쟁의 씨앗
자원이 부족한 나라
아끼고, 아끼고, 또 아끼고
산산이 부서진 희망

9. 미래의 대안들
재생에너지
고전적인 재생에너지
풍력 발전
땅속의 오븐
바이오매스 에너지
미래의 희망

10. 하나로 연결된 세상
기회일까 저주일까?
컨테이너와 컴퓨터
교통정체를 어쩔 것인가?
자가용의 꿈
성장과 환경
정치는 어디에 있나?
녹색 제품

-너와 나의 행동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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