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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라는 제목이 더 익숙했던 시절에 막연히,
롯데를 사랑했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권총 자살로 막을 내리다
정도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새로, <젊은 베르터의 고뇌>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그 베르터의 심경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기회를 가졌다.
*.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사랑의 대처 방법에 있어서,
아름다운 추억으로써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리 한 켠에 머물거나 잊혀져 갈 수 있지만 베르터는 그 정신적인 대처면에서 평범함을 벗어난 우려적인,
병적인 요소를 이미 갖추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한다.
자연을 느끼는 방법에서도 하나하나 더듬을 정도로 아끼고,
사소한 행복감을 느낄 줄 아는 마음 상태는 연약하다 못해 건더리면
부서져 버릴 정도였던 것 같다.
시를 읽으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에도 눈물 흘릴 줄 아는
베르터의 심정 자체에서도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가능성을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그가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 상태였더라면, 그래서 실행했었던,
로테를 떠나서의 인간관계 속에서는 어떠했는가?
여전히 포기하지 않던 푸른 연미복과 노란 조끼, 하얀 색 드레스 위에
꽂혀있던 분홍 리본처럼,
그가 꼭 쥐고서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진 채로 다른 처녀와의 결혼 생활은?
이런 생각을 해 보매 그 스스로서는 최고의 행복한 결말을 선택한 것 같다.
만약 그가 목숨을 연장시켜 덜 행복한 쪽을 선택했다면 나이가 들었을 때
그는 어떤 결론을 내릴 지?
그 때 죽지 않고 살아있어 다행이다, 로테는 잘 있을까? 라고 생각할 지?
또, 소설에서 보여지지 않은 부분으로써,
베르터와 관련 있는 로테와 알베르트의 심경과 그 이후의 삶,
그들은 행복할 수가 있었을까?
이 점에 있어서 베르터는 이기적 이었다.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신과도 같다고나 할까?
베르터 자신은 그 최선을 선택함으로써 로테에게는 최악의 선택이기도
했던 것을 그는 스스로 생각하지 않았다.
소설 속에서 베르터는 피의자의 말도, 그 때의 상황도 들어 보아야 할 것
아니냐 하던 자신만의 배려를 로테에게는 하지 않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 당시 괴테가 실제로 권총 자살을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었더라면
베르터의 최후를 어떤 다른 방식으로 썼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누구든 이 책이 오직 자신만을 위하여 쓰인 것이라고 생각되는 시기가 있을 걸세.
만일 그러한 시기가 자신의 인생에 단 한 번도 없다면 불행한 일이겠지. _괴테
스물다섯 살의 청년 괴테를 일약 유럽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젊은 베르터의 고뇌 는 18세기에 발표된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연극과 뮤지컬로 활발히 무대에 오르며 전 세계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는 ‘살아 있는 고전’이다. 스무 살 무렵 괴테 자신이 경험한 실연의 고통과 친구의 자살을 겪은 후 4주 만에 써내려간 이 작품은 1774년 처음 발표되자마자 독일은 물론 유럽 전역의 젊은이들에게까지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 ‘서구문학사 최초의 세계문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당시 젊은이들이 이 책에 보인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어서, 소설 속에 묘사된 베르터의 옷차림과 그가 읽던 책, 즐겨 쓰던 서간체 문장 등이 크게 유행함은 물론 소설 속 장면을 묘사한 동판화와 삽화 등이 제작되어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심지어 베르터를 모방하여 권총 자살하는 이들마저 등장했는데, 현대 심리학에서는 이런 모방 자살 현상을 ’베르터 효과‘라 부르기도 한다.
200여 페이지에 불과한 이 짧은 소설이 이토록 큰 반향을 일으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셰익스피어 이후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은 엄청난 재능 (실러)을 부여받은 괴테의 타고난 이야기 능력이나 세계문학에서 손꼽히는 위대한 연애소설 (루카치)이 주는 강렬한 카타르시스 등 여러 요소를 들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처음 맞닥뜨리고 그 기로에서 고뇌하는 질풍노도 시기의 젊은이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건드렸기 때문이다.
풍부하고 예민한 감수성과 명민함을 지닌 청년 베르터는 당시의 불합리한 신분질서와 봉건사회의 억압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제기하고,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절대적인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그 사랑에 목숨까지 바치는 열정을 보여줌으로써 당시 젊은이들의 충족되지 않는 정열과 고통을 대변해주었다. 도덕을 해친다는 이유 로 한때 라이프치히에서 출판이 금지되기도 했던 것은 이 소설이 지닌 불온한 힘과 혁명적 새로움 (토마스 만)에서 기인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출간된 지 240년이 지난 지금도 시공간을 초월해 여전히 살아 숨쉬는 이 작품은 현실과 이상의 기로에서 좌절하고 반항하는 젊은이들이 있는 한 영원히 사랑받을 고전이다.
제1부.........9
제2부.........95
해설_젊은이를 위한 영원한 고전.........205
연보.........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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