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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의 소녀? 가 할머니의 일대기를 그려낸 책이었습니다. 어떻게보면 한편의 다큐멘터리 같았으며 어떻게보면 한편의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더 도드라지는 특징은 바로 할머니의 일생을 하나의 그림으로 담아냈다는 것입니다. 그 그림은 우리가 자칫 잘못생각할 수 있거나 아니면 우리가 이해하기 힘들 수 있는 부분을 확실히 이해하기 쉬운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었습니다. 예전에 이런 영화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국제시장에 대한 영화를 본적이 있었는데 6.25 이후 흥남부두철수작전을 통해서 부산으로 들어와 국제시장에서 어떻게든 버텨내는 장면을 그려냈습니다. 그리고 그 한국전쟁이라는 동란을 벗어나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사람에게 또 한가지의 시련이 찾아옵니다. 바로 월남전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쟁을 자주 겪었습니다. 신생 대한민국의 미래는 바로 그들의 손에 달려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할머니는 그런 동란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그들에게는 더이상 양보할 틈도 없었습니다. 여기서 더 양보하면 바로 죽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어떻게든 억척같이 살아내야만 했는게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할머니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아마 소녀의 눈으로 봤던 할머니와 할머니의 생각은 같은 맥락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그들은 산화했으며 그들은 희생했으며 이역만리의 서독의 지하에서 자신의 땀을 흘렀으며 아무도 모를 외국인들의 욕창을 받아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지금의 대한민국은 전무후무한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그리고 그 성장속에서 이제는 성장통을 앓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할머니는 과거와 현재의 실타래 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할머니의 모습입니다만 부디 오래 사시길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과거-현재-미래의 나를 찾게해준
‘우리’ 할머니의 이야기, 그 삶의 기억

사람들은 이상하다. 자기 자신, 혹은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인다. 누구보다 소중한 ‘나’와 ‘우리’ 이야기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때, 우리 할머니 는 동양화와 미술사를 공부한 25세 손녀가 89세 할머니의 시간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책이다. 사실 할머니의 이야기는 대단하지 않다. 하지만 할머니의 이야기에는 ‘나’ 혹은 ‘우리’가 있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80여 년 전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보다 조금 빨리 이 세상을 살고 있는 한 여성의 삶의 기억이다. 할머니의 이야기에는 역사가 있다. 그녀의 이야기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역사의 또다른 모습이 담겨 있다. 미디어가 만들어낸 역사가 아닌, 개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역사가 있다. 할머니가 전해주는 지난날의 이야기는 그동안 우리에게 공감하지 못했던 과거의 사건에 우리를 가까이 데려가준다.


할머니의 글
손녀의 글

촐랑촐랑 1928-1942 - 어린 시절, 보통학교 다닐 적에
뒤숭숭 1942-1945 - 고등학교 입학부터 해방까지
● 할머니의 아버지, 우당 정규원 자서전

종종 1946-1950 - 우리 때 대학교 생활
뿔뿔이 1950-1951 - 전쟁으로 피난 가던 그때
● 할머니의 대학 시절 일기

몰래몰래 1951-1952 - 조심조심 시작한 연애
호호 1952-1953 - 신식 결혼을 하다
● 할머니의 연애편지

삐뚤빼뚤 1954-1965 - 커가는 우리 아이들
꼬박꼬박 1965-1984 - 가르치고 배우는 삶을 지나
허허 1985-2016 - 아흔에 가까워지도록
● 할머니의 현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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