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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과 일본 사이의 불평등의 킬링필드
고려말 조선전기 시대의 조선은비교적 먹고 살기에 좋은 환경을 가진 나라였나 봅니다. 왜구가 끊임없이 쳐들어와 고려가 망하는 한 원인이 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정명섭 작가님의 [쓰시마에서 온 소녀]는 왜구와 조선의 대결이라는 큰 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일본은 척박한 환경으로 생존을 위해 주변으로 마구잡이 약탈을 다니던 시기였고 이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시기는 그 정도가 가장 심하던 즈음인 듯 합니다.
공자님 말씀을 사랑하던 조선에서 농사를 짓는 일반 백성들이 사무라이 정신으로 무장한 왜구의 습격에 그리 효율적으로 대처했을리가 없으므로 우리 연안 일대는 그야말로 왜구에 의한 킬링필드가 되었을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었을 겁니다. 이때, 최무선이라는 역사적 인물로 대표되는 무리들의 화약 개발(중국이 개발한 화약의 조제 비법을 알아서 카피한 정도이기는 하겠지만)로 열세에 있던 왜구와의 대결에서 대승을 거두게 되고 단 한번으로 왜구의 킬링필드가 되어버립니다. 한편 왜구 세력들은 그 힘을 잃고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했을 겁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에서 착안하여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쓰시마에 있던 왜구가 먹고 살기 힘들다 보니 궁여지책으로 조선 땅에 잠입해 화약제조법을 빼가려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전혀 상관이없을 듯한 조선 내륙 조그마한 마을에서 벌어지는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담았습니다.
#2. 성장소설의 미덕, 어른이 된다는 것
이 소설은 청소년 성장소설이라고 분류하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저처럼 성장하다만 나이많은 어른이 읽어도 생각할 것이 많고 교훈도 있는소설입니다. 역시나 성장소설은 어른이 되는 것, 무언가 지키고 책임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큰 사건을 겪으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어느덧 어른이 되는 입구에까지 가서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성장소설을 읽는 큰 기쁨입니다.
전형적이기도 하지만자신도 모르게 지지하고 응원하게 되는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극적인 사건에 잘 담았습니다. 부모님의 숨겨졌던 비밀, 그리고 그 무거운 비밀을 마주대했을 때, 피할 수도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선택해야만 하는 인생의 큰 숙명, 그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헤쳐나가는 의지와 긍정적인 결과물까지 모두 담긴 이 짧은 이야기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에 충분한 이야기입니다.
#3. 대립에서 화합으로 가능성을 열어주는 따뜻한 이야기
이 [쓰시마에서 온 소녀]의 이야기 전개에서 좋았던 극적 장치는 주인공 소년 해산의 피아식별이 명확하지 않고 아직 때묻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용한 반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악인, 적어도 부정적인 서술을 계속하던 무리가 결국은 우리편이고 나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호의적이던 무리가 결국은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고 내 나라의 안위를 뒤 흔들만한 대적이었던 것이죠.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 사실이 밝혀지기전까지는 피아가 뒤바뀌어 있는 것이죠. 주인공이 아이이기 때문에 별 무리없이 설득력을 지닐 수 있는 설정입니다. 아, 물론 어른들도 피아식별을 잘 못하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지만 말입니다.
이 피아반전은 이 책의 제목 때문에 사실 충격을 덜 주기는 합니다. 그러니까 딱 그 놀라운 순간에 아.. 역시.. 그러니까 쓰시마에서 온 소녀지.. 하고 생각해버리게 되는 것이죠. 이래서 이웃 권호횽님은 "제목이 스포다"라는 표현을 하신 것이죠. 근데 한편으로는 제목 때문에 반전이 너무 과하지 않아서 청소년 소설 장르에 적합하다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여튼 이 소설을 통해 최무선의 아들이 최해선이며 고려말 왜구 소통에 큰 공로가 있었던 최무선의 화통도감이 아이러니하게도 왜구를 물리치고 나니 역할이 없어 축소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당장의 역할이 없으면정당한 대접을 못받는 또 하나의 사례를 대하며답답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역사를 대할 때마다 느끼지만 참으로 인류는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은 참으로 다르다고 느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상대방의 가진 것을 빼앗아 안녕을 도모하려던 왜구 세력의 핵심인물이 외교사절로 다시 해후하게 되는 장면을 대하면서 작가가 그리는 대립에서 화합으로의 가능성이 가슴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과연 작가님은 현실적으로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리신 것일까? 하는 의문도 들더군요.어찌되었건 소설은 소설로써의 역할이 있고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재미도 있고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체가 깔끔하고 이야기 전개도 군더더기 없이 빠르고 명쾌합니다.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믿었던 이들과 칼을 겨눈 싸움 뒤에 나누어 가진
평화와 화해, 성장의 진정한 의미
오늘의 청소년문학 시리즈의 열 번째 권인 쓰시마에서 온 소녀 는 고려 후기 화약을 들여와 개발한 최무선의 아들 최해산의 청소년 시절을 상상력을 불어넣어 재구성한 것이다. 최해산은 조선 초기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으면서 화약제조법과 화약 무기를 개발하고, 왜구를 무찌르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정명섭 작가는 야사에 기록된 해산의 어린 시절을 소설적 재미와 반전, 역사적 상상력을 덧입혀 모험 가득한 청소년소설로 변화시켰다.
독자들은 해산이 이국에서 온 소녀 ‘설린’과의 만남으로 잊고 지낸 성장의 의미를 재발견해 나가는 모습과, 온정을 주고받던 스승과 친구를 적으로 만나고 마침내 다시 마음을 확인하는 치열한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평화와 화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 불타는 배
2. 붉은 배자를 입은 아이
3. 거북바위
4. 핏빛 그림자
5. 인연
6. 기습
7. 등 뒤의 칼
8. 위대한 유산
9. 전쟁
10. 어른으로 가는 길
11. 약속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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