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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버렸어요

jvjsv 2023. 10. 19. 11:54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 아빠를 버렸다는 아리의 이야기에 피식피식 웃음이 납니다. 이미 어른이 된 저는 이게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이의 눈높이에서는 불가능할 것도 없는 말이구나 싶어서요. 그것도 치킨 때문에 아빠를 버리다니. 그 이유를 이해하기에는 참 터무니없죠?     아빠가 치킨을 사 온다고 했어요. 양념 반, 프라이드 반. 아~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특히 양념치킨의 그 매콤달콤한 맛을 떠올리니 참을 수 없어지네요. 어흑.) 꼭 사오라고 아빠가 잊지 않게 전화까지 했는데 아빠의 퇴근길은 빈손이었습니다. 깜빡하고 치킨을 빼먹은 아빠에게 화가 난 아리는 아빠를 버리라고 소리를 칩니다. (이런~ 못된 어린이군요.) 엄마가 말렸지만 아리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나 봅니다. 그렇게 아빠는 아리네 집에서 퇴장당합니다. 버려졌습니다. 치킨 때문에요.         처음엔 아리도 좋았습니다. 아빠랑 리모컨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되었고요. 친구들 앞에서 아빠를 버렸다고 큰소리치면서 영웅대접도 받았고요. 그런데 아빠가 없으니, 엄마는 아빠가 하던 일을 아리에게 시킵니다. 엄마의 다리를 팍팍 주물러 달라고 하고, 설거지도 시키고, 문단속까지 아리에게 하게 합니다. (문단속할 때는 얼마나 무서웠던지요. 귀신이 나올지도 모르겠어요!) 밥도 잼 바른 빵으로 아침을 대신합니다. 유치원에 갈 때도 아빠 차 대신 버스를 타고 갑니다. 이상하게도 아빠가 없으니 편한 것 같았는데 점점 힘이 듭니다. 치킨을 사오지 않은 건 아빠의 잘못인데 왜 자꾸 아리가 벌 받는 느낌인 걸까요?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요? ^^ 아빠는 돌아옵니다. 온 가족이 한 상에 둘러앉아 맛있는 치킨을 먹으면서 다시 웃게 됩니다.     가족이니까 항상 같이 있고 서로에 대해 잘 알 것 같지만 그래서 더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항상 같이 있다고 생각해서 서운하고 상처받는 것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그런 실수 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아리는 아직 아이여서 더 모르는 게 많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니까 아빠를 버린다는 것을 감행했을 거고요. 덕분에 아빠의 존재감이나 소중함을 알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빠는 집에 와서 늘어져 있고 텔레비전만 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하는 일이 더 많잖아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고 가끔 아리의 부탁을 잊기도 하지만 아리를 사랑하는 것도 변함없고요. 이번 아빠를 버린 사건이 아리와 아빠 엄마 모두에게 소중한 것을 남겨준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아리에게는 가족이 함께여서 귀한 시간을 허락했다는 것을 알게 해줬을 테고, 아빠에게는 아이가 바라는 한 가지를 잊은 게 이런 상황을 만들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어떤 아이로 성장해야 하는지 고민거리를 남겨주지 않았을까요? 아리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갖지 못했다고 해서 아빠를 버리겠다고 생각한 건 옳은 게 아니잖아요.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이자 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인격이나 배려를 잘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력하면서 같이 살아가는 시간이 더욱 행복해지게 만들어야 한다는 공동의 과제가 남겨진 것 같네요. 작은 실수를 할 수도 있는 거고, 그로 인해 이기적인 태도를 보여서도 안 된다는 것을요. 이제 아리는 부모님을 향한 애정과 믿음이 바탕이 된 공경을 배웠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행동에 대한 책임감도 배웠을 거고요. 아빠의 역할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해보니 안타까우면서도 즐겁네요. ^^ 우리 아빠가 집에서 이런 일을 매일 하셨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겠죠? 서로를 이해하며 알아가는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유쾌하면서도 교훈 있는 이야기였어요.    

아리는 아빠에 대해 잘 알지 못했어요. 아빠는 집에만 오면 늘 누워서 야구만 보려고 하고, 양말을 아무데나 벗어놓곤 했지요. 그 와중에 아리가 정말 먹고 싶었던 치킨을 사 오지 않자, 아리는 화가 났어요. 아리는 아빠가 필요없다고 생각했어요. 아빠가 가족을 위해 하는 일이 많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지요.아빠뿐 아니라 엄마도 그리고 아리도,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는 모두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기적인 마음을 가져서도 안 되고, 또 혼자 편하자고 생각해서도 안 되지요. 아빠는 가족을 위해 일을 합니다. 가끔은 치킨을 깜박하는 작은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런 아빠를 탓할 수는 없어요.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이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행복한 가정을 위해 엄마, 아빠가 하고 있는 일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행복한 가정 안에서 부모를 신뢰하고 이해하는 것은 아이 스스로도 올바른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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