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사이언스 칵테일

jvjsv 2023. 10. 1. 15:53

과학이라고 하면 나에게는 멀게 느껴지는 심오한 분야라고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 ‘어려운 과학’을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서 설명해 주는 책이 있다는 걸 알았다. 과학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대한민국 대표 과학 저술가 강석기의 《과학카페 시리즈》. 이번에 출간된 <사이언스 칵테일>은 벌써 네 번째 책이라고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현상들, 내 몸과 마음에서 비롯되는 증상들이 모두 과학으로 풀이될 수 있다는데 흥미가 생겼다.  8개의 파트로 이루어진 과학 이야기들은 몰랐던 지식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아준다. 첫 번째는 핫이슈 편.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에볼라 역병이 1976년에 처음 발생한 병이라는 것도, 말로만 듣던 위밴드 수술이 어떤 것인가도 이제야 알았다. 두 번째 파트는 건강/의학 편.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다. 근육이 많아야 살이 찌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근육이 너무 많아도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 또한 새로 습득한 지식. 하긴 움직이길 싫어하는 주제에 앞으로도 근육이 많아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단식이라고 해도 음식을 완전히 끊는 건 아니라는 것도 알았지만 한 끼 굶는 것도 못하는 정신력으로 어찌 500칼로리로 하루를 버티랴. 다이어트는 정녕 내 것이 아님을 통감한다. 세 번째 식품과학 편. 커피와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데 몸에 안 좋다는 설은 무시해도 되겠다. 사과의 프리바이오틱스 작용을 설명하는데 엉뚱하게 지금은 없어진 옛 사과 품종만 떠올리고 있으니...  네 번째로 넘어간다. 인류학/고생물학 편. 그러지 않아도 요즘 아이들은 키가 커서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태어난대도 평균과의 차이는 별로 없을 거라니 그저 생긴 대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하다. 다섯 번째 파트는 심리학/신경과학 편. 늘 온갖 꿈에 시달리며 자는 편이라 관심이 높은 분야다. 악몽과 개꿈의 차이는 꿈을 꾸다 깨면 악몽이고 안 깨면 개꿈이라니 내 꿈은 거의 개꿈임이 입증되는 참이다. 그래도 나쁜 꿈을 많이 꾸는 사람은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으련다.  여섯 번째 파트는 문학과 영화 편이다. 도스토옙스키가 간질을 앓고 있었다니. 간질은 선천적인 정신질환이 아니라 어떤 충격에 의해 발병하는 신경질환이라는데 내심 꺼려하던 나의 편견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우리는 깨어 버려야할 편견을 얼마나 갖고 있는 걸까. 대중문화를 통해 과학에 접근하니 알기도 쉽고 무척 흥미롭기도 하다. 로봇이 친구가 되는 세상, 먼 미래라고 여겼지만 어쩌면 내 노년의 벗이 로봇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곱 번째 물리학/화학 분야 또한 의외로 재미가 있다. 수영장 원래 좋아하지 않지만 공중도덕은 우리 모두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걸 재확인한다. 마지막 여덟 번째는 생명과학 분야다. 훌륭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의 면면을 읽노라니 현대문명의 발달을 가져와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주는 수많은 과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과학이 일상생활에 이토록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새삼 나의 무지함을 깨닫는다. “과학은 길고 인생은 짧다.” 사람은 평생 배워야한다고 이 세상에 알아두면 좋을 지식은 정말이지 무궁무진한 것 같다. “뭐라도 열심히 해봐라. 고생하고 힘이 드는 것은 두려워할 일이 아니야. 사람은 어차피 병들어 죽는 거다.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지쳐서 죽는 건 매한가지야.” - 모옌, 「모두 변화한다」-    

과학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강석기 교수의 과학 에세이 사이언스 칵테일 . 책은 핫 이슈, 건강과 의학, 식품과학, 인류학과 고생물학, 심리학과 신경과학, 문학과 영화, 물리학과 화학, 생명과학 등으로 분야를 세분화하여 가장 최신의 과학 이슈들을 전문 분야별로 찾아 읽기 쉽게 구성했다.

서문

part1 핫이슈
1-1?1976년 에볼라 역병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1-2?잘 되면 제 탓, 못 되면 엄마 탓?
1-3?위를 줄인다고 비만이 해결될 수 있을까?
1-4?회춘은 과학이다!
1-5?새로운 DNA염기쌍 이용하는 생명체 탄생!

part2 건강/의학
2-1?근육예찬
2-2?젖가슴, 자연사와 부자연사
2-3?단식의 과학
2-4?해장술은 정말 숙취해소 효과가 있을까?
2-5?동면의 과학

part3 식품과학
3-1?커피는 정말 피부의 적일까?
3-2?글루텐을 위한 변명
3-3?사카린은 설탕을 대신할 수 있을까?
3-4?사과 다이어트 효과는 프리바이오틱스 작용 때문
3-5?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고?

part4 인류학/고생물학
4-1?고古게놈학 30년, 인류의 역사를 다시 쓰다
4-2?호모 하빌리스, 당신은 누구인가?
4-3?존재의 이유, Y염색체의 경우
4-4?요즘 아이들은 왜 이렇게 클까?
4-5?50년 미스터리 공룡 데이노케이루스 실체 드러났다

part5 심리학/신경과학
5-1?악몽과 개꿈의 과학
5-2?샤넬 No.5는 염소 페로몬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일까?
5-3?기억과 망각의 철학과 생명과학
5-4?우리가 정말 행복했을까?
5-5?뇌는 정말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구별하지 못할까?

part6 문학/영화
6-1?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진실은 어디까지?
6-2?뇌전증(간질)의 과학
6-3?태양보다 150배 더 무거운 별이 있을까?
6-4?휴머노이드, 에이바가 아닌 헬렌을 꿈꾸며…
6-5?양자역학 도약 이끈 슈뢰딩거방정식은 간통 덕분?

part7 물리학/화학
7-1?태양계에서 고리를 지닌 다섯 번째 천체 찾았다!
7-2?바나나 껍질을 밟으면 미끄러지는 이유
7-3?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스물여덟 가지 원소는?
7-4?수영장에서 ‘쉬’하지 마세요
7-5?아세요? 암모니아 합성에 인류 에너지의 2%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part8 생명과학
8-1?해면의 진실
8-2?제비가 인가人家에 집을 짓게 된 사연
8-3?생쥐를 너무 믿지 마세요
8-4?물고기 복지에 대한 고찰
8-5?2014 노벨생리의학상은 노르웨이 퀴리 부부에게
과학은 길고 인생은 짧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