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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jvjsv 2021. 1. 10. 23:04

원더랜드

[원더랜드] 재미와 놀이로 시작되는 경이로운 세상 “내가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 이러이러한 어려움을 겪었고 이러이러한 노력을 통해 결국 난 성공했다네. 하하하.” 이런 식의 자기계발서나 자서전을 읽고 있노라면 창세신화를 읽는 기분이다. 간단히 말해 너무 거창하다는 뜻이다. 마치 성공의 밝은 빛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순간의 선택과 행동에 전부 다 의미를 부여한다. 이 모든 것들을 위해 미리미리 준비했던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럼 두 가지 생각이 든다. ‘나도 지금 내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 ‘그런데 지금의 선택이 내 삶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걸 어떻게 확신하지?’ 남들이 외치는 거대하고 원대한 시작이 우리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럼 도대체 무엇부터 준비하라는 소리인가. 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보면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다. 유재석이 어설프게 친 드럼 비트 위에 연주자들의 악기연주 소리와 가수들의 노래가 얹히면서 점점 그럴싸한 음악으로 완성되어 간다. 지켜보고 있으면 과연 이 일이 어디까지 커지려고 그러는지 두려운 기대감이 일어난다. 나중에는 공연까지 하게 되는데, 이 모든 일은 처음 드럼 스틱을 잡고 재미 삼아 친 드럼 비트로 인해 시작된 일이다. 《원더랜드》를 쓴 스티븐 존슨은 바로 이 점을 주목한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 있는 창조물들이 거창한 계기로 인해 탄생한 것이 아니라, 실은 재미와 놀이를 통해 조금씩 발전해나간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인류의 작은 움직임이 훗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 자체가 걷잡을 수 없다. 피리로 시작된 이야기가 방직기를 거쳐 컴퓨터 인터페이스 이야기로 흘러가고, 선술집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커피 하우스를 거쳐 공원 이야기로 흘러간다. 그렇다고 이 책이 작은 일이라도 일단 시작하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건 아니다. 작은 움직임에 집중하고, 낯선 변화에 호기심을 갖고, 일이 아니라 놀이로 접근하고, 고민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재미에 빠졌을 때, 기존에 없던 놀라운 혁신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기성세대들이 보기에는 아무 생각 없이 놀고 있는 것 같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날만을 기다리며 재미있게 놀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존재한다. 그들만의 놀이를 통해 놀라운 미래가 펼쳐지리라 믿는다. ---------- 나를 흔들어 놓은 문장들 ---------- 핵심 단어 : 음악생각 정리 : 필요에 의해 음악이 탄생한 것이 아니라 그저 새로워서 탄생한 것이다.나는 음악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색달랐기 때문에 탄생했다고 추측한다. 갈대나 뼈처럼 속이 텅 빈 물건에서 나오는 울림은, 인간이 자연 세계에서 듣는 온갖 소음과는 확연히 달랐다. 처음에는 그다지 의미 있는 소리가 아니었지만, 인간이 오늘날 음악이라고 여길 만한, 감정을 뒤흔드는 배음들로 충만한 소리였다. 그저 새로웠다. 스티븐 존슨의 《원더랜드》 - 114쪽 핵심 단어 : 욕구생각 정리 : 인간은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있다.새로움을 탐험하고 경험을 확장하려는 욕구야말로, 순수한 쾌락과 생존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쾌락을 구분하는 요소다. 유희를 즐기려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을 때 인간은 비로소 마음을 열고 새로운 경이를 맞이한다. 그러나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는 인간이 생존하는 데 절실히 필요한 욕구 충족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 점을 구분해야, 수없이 많은 중요한 발견과 발명이 인간의 유희(얼핏 보기에는 하찮고 쓸데없이 보이지만)를 통해 탄생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스티븐 존슨의 《원더랜드》 - 119쪽 핵심 단어 : 혁신생각 정리 : 기술 발전만큼이나 문화와 공간도 중요하다. 어디서 무엇을 하며 노는가.술집에서 일어난 혁신은 사회적 혁신, 물리적인 공간의 혁신이다. 대중에게 공개된 동시에 거리로부터 차단된 공간은, 머무는 사람의 정신 상태를 몇 시간 동안 편안하게 바꾸어주었다. 인류가 오랜 세월 동안 밟아온 역사의 자취를 돌이켜 볼 때, 문화적 공간적 혁신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데 있어, 통상 우리가 획기적인 돌파구라고 여기는 기술 혁신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스티븐 존슨의 《원더랜드》 - 364쪽

사람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어느 곳에서든지 우리는 미래를 찾을 수 있다! 동물의 뼈로 만든 피리는 인간이 기술적인 창의성을 발휘해 만든 가장 오래된 물건이다. 속이 텅 빈 뼈를 바람이 지나가면서 내는 소리는 인간을 사로잡았다. 어떤 실용적인 목적도 없이 그저 그 매혹적인 소리를 함께 나누고자 시도된 기술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 음악과는 상관없는 다양한 면에서도 인간 삶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 진전을 만들어냈다. 오늘날의 컴퓨터, 인공지능을 만들어낸 것은 정말 무엇일까? 우리 삶을 구성하는 먹고, 즐기고, 쇼핑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은 단순히 재미를 추구했던 행위에서 시작해 세상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이것은 우리가 학교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직장에서 혁신을 격려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 *

추천사
이 책을 읽기 전에 _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들어가는 말 발명가 멀린의 집에서 마주친 기쁨

1 패션과 쇼핑_ 옥양목에 매료된 귀부인들
신비한 바다달팽이의 유혹
실용에서 아름다움으로, 자주색의 패션혁명
사고파는 상점에서 보고 즐기는 화려한 공간으로
산업혁명의 숨은 주역, 목화
취향의 발견과 유행의 시작
노예제도, 목화가 남긴 상처
계층을 무너뜨린 패션혁명
소비를 부르는 환상의 섬, 백화점
서비스 산업의 시작 그리고 절도
사우스데일, 쇼핑몰의 탄생과 부작용
월트 디즈니가 꿈꾸었던 도시계획
경이롭고 새로운 미래 도시를 꿈꾸며

2 음악_ 저절로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
뼈로 만든 피리의 수수께끼
생존에 필요없는 음악이 탄생한 이유
새롭고 색다른 것을 향한 쾌락
저절로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
자크 드 보캉송의 피리 부는 목동
소리 내는 도구에서 천을 짜는 방직기로
프로그래밍 가능한 기계의 의미
악기는 기술혁신을 예고한다
건반악기에서 이어진 키보드와 디지털 혁명
암호화와 해독, 자동연주 피아노
〈기계적 발레〉가 보여준 혁신
영화배우가 발명한 주파수 변조 기술
전자악기 오라믹스 머신의 탄생
다양한 기술혁신을 불러온 음악

3 맛_ 후추 난파선
도리토스 칩의 맛은 어디에서 왔을까?
정향과 육두구, 향신료 교역의 시작
로마를 멸망시킨 후추의 비밀
향신료 전쟁의 근원, 후추
후추를 퍼뜨린 산업스파이
바닐라향은 어떻게 널리 퍼졌나
향신료의 효능과 존재 가치
향신료를 향한 욕망과 환상
신비로운 이국을 담은 향신료
향신료 무역과 맛에 대한 탐닉
인류 역사와 함께 진화한 향신료


4 환영(幻影)_ 유령 제조사
유령과 기술의 만남
팬태즈머고리아의 탄생
뇌와 시각을 속이는 마술
카니자 삼각형과 네커 정육면체의 비밀
원근법과 파노라마, 체험과 세계의 확장
다양한 착시 공연의 효과와 발전
영화의 탄생, 근접촬영 기법의 힘
시각의 결함을 활용한 예술
월트 디즈니, 가속도가 붙은‘환영’의 역사
화면과 교감하는 대중의 등장
가깝고도 먼 유명인사의 탄생
인공지능과 로봇과 교감하는 미래

5 게임_ 지주 게임
체스 게임, 사회 규칙을 반영하다
체스를 통해 시작된 인공지능
사회정신과 결합된 게임, 〈지주 게임〉
게임은 협업이다
주사위, 우연의 요소가 개입된 게임
게임의 무작위성과 확률 이론의 등장
게임의 도구, 공
재료과학으로 이어진 고무공
컴퓨터 낭인들이 만든 〈우주전쟁!〉
게임 산업과 놀이하는 컴퓨터의 탄생
도박과 확률이 낳은 헤지펀드
퀴즈쇼에 나간 컴퓨터
인간과 함께 노는 기계를 꿈꾸다

6 공공장소_ 놀이터
계급을 허문 선술집의 비극
선술집, 순수한 여흥과 민주주의의 공간
독립운동과 성적 해방 운동의 장
신비한 카페인의 유혹
계몽주의를 꽃피운 커피 하우스
신기한 소장품들, 박물관을 예고하다
평등한 민주 공간 커피 하우스
자연, 혐오와 정복의 대상에서 경이로
환상을 현실로, 최고의 놀이동산 동물원
세계 최초의 놀이공원 하겐베크 동물원
도심 공원의 평화로운 일상

맺음말_ 놀라움을 추구하는 우리의 본능은 옳았다

감사의 말씀
미주
참고문헌
이미지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