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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서울에 숙소를 구해 돌아본 적이 있다. 평소보다 한가한 서울을 돌아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긴 햇지만, 뭐랄까, 뻔하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 책을 보며 서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몇 년간이나 서울에 살았고, 더구나 그게 종로였는데도 가보지 못했던 서울의 여러 장소들을 보며, 진작에 좀 이런 책을 읽고 싸돌아 다녔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후회를 해 보았다. 정말, 좀 싸돌아 다녔어야 하는데... 시간 되는대로, 조금 불편하더라도 아이들 데리고 서울이든 어디든 많이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사진도 시원시원하고, 책의 목적에 맞게 잘 정리된 책이 아닌가 한다.  

박제된 공간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도시 서울을 만나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다채로운 모습들을 95꼭지에 담아낸 책. 이 글들을 읽다 보면 서울이 얼마나 깊이 있고 역동적이며 매력적인 도시인지 새삼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95꼭지에서 담아낸 장소들이 단지 지나간 공간으로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해 만나는 곳들은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주거나, 좋든 싫든 이 시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거나, 또 앞으로 한국 사회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한다. 권기봉의 도시산책 은 서울이 과거에 시선을 고정한 채 단편적인 정보만 나열하고 있는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 생생히 ‘살아 있는’ 공간임을 새삼 재발견하게 만든다.

산책을 시작하며

1장 예술과 권력 그리고 서울
‘부도’의 정체_경복궁/권력과 미술_남대문세무서 터/친일미술가가 만든 조각상_국립4·19민주묘지/정몽주 동상을 세운 이유_양화대교 북단/‘칼레의 시민’과 한국의 동상_플라토미술관/김수근의 명암_옛 공간건축 사옥/한 건축가의 소신_세종문화회관/두 번의 재해석_국립극장/여기 ‘문화 독립운동가’가 있다_간송미술관/‘시민문화유산 제1호’의 탄생_최순우 옛집/‘한국 최초 서양화가’의 옛집이 열리다_고희동 가옥/문학인의 자취_김수영문학관/‘이상의 집’ 그 이면_상촌(서촌)/디자인 그 너머_남산 소월길/우미관과 김두한_종로 피맛길/변사와 남녀유별석의 추억_단성사 터/무성영화를 만나다_한국영상자료원

2장 사라져가는 것들과 다가오는 것들
궁궐을 정원으로 삼은 집?_창덕궁/파헤쳐진 내시 묘지_북한산 중골/‘연신원’ 철거 단상_연세대 신촌캠퍼스/다시 볼 수 없는 한국 최초의 증권거래소_명동/자동차에 밀려난 대한문_덕수궁/역사관으로 재탄생한 을사늑약의 현장_중명전/누구도 몰랐던 경술국치의 현장_남산/‘동척’ 관사가 남아 있다_종로구 통의동/일본군 장교 관사의 운명은?_부엉이 근린공원/서울 한복판의 태평양전쟁 흔적_경희궁 방공호/‘비원’과 ‘후원’ 사이_창덕궁/‘대일본’은 낭설이다_백악산·옛 조선총독부청사·서울도서관/화재감지기 위에 단청?_동묘/철거만이 능사였을까?_조선총독부청사/일제가 끊은 지맥, 다시 잇는다_율곡로/100여 년 만에 드러난 하수관거의 의미_명동성당/서울에도 도자기 가마가 있었다?_북한산 우이천 입구/‘백제 500년’의 역사가 드러나다?_풍납토성/붉은 벽돌집의 정체_딜쿠샤/대한제국 황실의 마지막 안식처_창덕궁 낙선재/600여 년의 풍파를 견뎌온 문화유산_한양도성/한양도성을 축대 삼은 동네_행촌동·장충동·혜화동

3장 그날의 현장을 찾아서
남북 대결 시대의 상흔_북한산 우이령길/최후의 바리케이드_유진상가/붕괴, 그 후 20년_삼풍백화점 터/‘사직동팀’은 추억일 뿐?_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여우사냥’과 사라진 비석_경복궁 건청궁/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역사의 내막_러시아공사관 첨탑/‘독립’의 또다른 의미_독립문/‘절반의 역사’만을 기억하는 역사관_서대문형무소/이리저리 떠도는 ‘반민특위’ 표석_명동 입구/그는 그곳에 폭탄을 던진 적이 없다_종각사거리/최초의 신식무기 공장_번사창/비운의 노래 [대한제국 애국가]_탑골공원/1919년 3월 1일 그곳에서는…_인사동 태화빌딩/3·1독립만세운동의 아지트_승동교회/그 뜨거운 역사의 현장_서울역/그곳만 볼 게 아니다_운현궁/최후의 독립운동 현장 ‘부민관’_서울시의회청사/다시 돌아온 ‘마지막 임시정부청사’_경교장/절대 권력자의 집을 찾아_이화장/이름 뒤에 숨어 있는 역사_4·19혁명기념도서관

4장 함께 사는 서울을 꿈꾸며
서울역 앞 쪽방촌의 여름 그리고 겨울_동자동·갈월동/‘넝마공동체’ 사람들이 갈 곳은 어디?개포동 영동 5교/겨울이면 더 바빠지는 사람들_구세군중앙회관/그때의 터줏대감은 지금 어디에…_황학동 도깨비시장/ 내가 어떻게 소멸해가는지 봐두게 _청계천 공구상가/ 잠깐 참으라 는 팻말보다 필요한 것은…_마포대교/노동자의 생활을 ‘체험’한다?_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사람이 꽃보다 먼저다_덕수궁 대한문 앞/판화가의 동분서주가 반갑지만은 않은 까닭_광화문광장/차들이 사라진 거리를 걸으며_홍대 앞 주차장 골목과 연세로/‘거리의 지뢰’ 볼라드_국립서울맹학교/‘황연대성취상’ 그 너머_정립회관/128년 만의 재개국_우정총국/만인을 위한 의료기관을 꿈꾸다_제중원 터/ 마마야 물렀거라, 지석영 대감 행차시다 _대한의원 의학박물관/‘세계 제2의 피폭국가’ 한국_‘합천 평화의 집’ 서울사무국/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터의 운명은?_종로구 송현동/지금은 사라진 ‘여인들만의 밤’_보신각

5장 변화의 기로 위에서
미스코리아대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_명동예술극장/‘멸종 위기’에 처한 서점들_신림동 고시촌/부대찌개의 추억_용산 미군기지/127년 만에 사라지는 백열구_경복궁 향원지/자연지세가 사라져가는 서울_화동 고갯길/복원 논란을 넘기자 이번엔…_부암동 백석동천/〈몽유도원도〉 속을 거닐다_부암동 무계동계곡/왜 굳이 그 자리에 그 돈을 들여서…_동대문디자인플라자/거리예술 창작센터로 변신한 취수장_옛 구의취수장/‘서울 유일’ 석유비축기지의 미래_매봉산/‘찾아가는 시민발언대’의 이면_서울시민청/한옥 게스트하우스의 미래_북촌/‘조선철도호텔’ 이후 100년_웨스틴조선호텔/역사의 옷을 입은 백화점_신세계백화점 본점/국내 첫 고가차도여, 안녕!_아현고가도로/남겨둔 청계고가 교각의 의미_청계천/튼튼해서 혁신적이었던 아파트_회현 제2시범아파트/인권 감수성을 가늠하는 잣대_서울유스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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